남해 통영 거제 4박5일 여행⑤|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오고 싶어진 거제의 마지막 하루
벌써 여행 마지막 날.
4박 5일 동안 남해와 통영, 거제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바다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풍경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여행의 마지막은 늘 그렇듯, 조금의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까지 감성 가득했던 브런치, 키친루셀로







오전 11시 체크아웃 후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키친루셀로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여기 분위기 정말 좋다.'
숙소만큼이나 인테리어가 감각적이었다.
통유리로 되어 있어 개방감이 좋았고, 창밖으로 들어오는 자연광 덕분에 공간 자체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브런치 메뉴로는 마르게리따 피자와 화이트 라구 파파델레를 주문했다.
토마토와 치즈의 조화가 깔끔했던 마르게리따 피자, 그리고 진한 크림 풍미와 넓은 면이 매력적인 화이트 라구 파파델레까지.
여행 마지막 브런치로 부족함이 없는 한 끼였다.
후식은 아포가토 아이스크림.
진한 에스프레소와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천천히 즐기며 마지막 여유를 만끽했다.
다음에 거제를 다시 오게 된다면 저녁 시간에 와인 한 잔과 함께 다른 메뉴들도 꼭 즐겨보고 싶은 곳.
여행 마지막 날을 시작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었다.
파도 소리가 좋았던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브런치 후 향한 곳은 학동흑진주몽돌해변.
해변을 가득 채운 몽돌들이 파도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참 좋았다.
모래사장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
파도가 들어오고 빠질 때마다 몽돌들이 구르는 소리가 마치 자연이 만들어내는 ASMR 같았다.
한동안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여행의 마지막 시간을 천천히 보냈다.
이름처럼 바람이 머무는 곳, 바람의 언덕





다음은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바람의 언덕.
바다를 향해 완만하게 이어지는 언덕 위에 풍차가 세워져 있어 거제를 대표하는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름처럼 바람이 정말 많이 부는 곳이었다.
이날은 파도도 꽤 높은 편이어서 바다의 힘이 더 크게 느껴졌다.
멀리 낚시를 하는 분들도 보였다.
낭만 있어 보이긴 했지만…
파도가 높았던 날이라 괜히 걱정도 됐다.
안전이 제일입니다. 조심하세요!
아쉬움으로 남은 바람의 제트보트
원래는 바람의 제트보트를 탈 예정이었다.
하지만 높은 파도 때문에 운행이 취소됐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은근 기대했던 액티비티였는데 이용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여행은 늘 이런 변수들이 있다.
아쉬움 하나쯤 남겨둬야 다시 올 이유가 생기는 법.
다음 거제 여행에서는 꼭 타보는 걸로.
동굴 끝에서 만나는 바다, 근포마을 땅굴


마지막 코스는 근포마을 땅굴.
근포마을 땅굴은 일제강점기에 군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 동굴이다.
지금은 동굴 끝에서 바다가 액자처럼 펼쳐지는 독특한 풍경 덕분에 거제의 유명 포토스팟이 됐다.
어두운 동굴을 천천히 걸어 나가면 눈앞에 푸른 바다가 나타난다.
마치 다른 세상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지나온 느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거제 여행의 마지막 장소로 참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다시 진주역, 그리고 현생 복귀

어느새 진주역으로 돌아왔다.
저녁은 역 근처에서 간단하게 분식으로 해결했다.
여행 내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인지 마지막 한 끼는 오히려 이런 소박한 메뉴가 더 좋았다.
오후 7시 기차에 몸을 실었다.
창밖 풍경이 천천히 멀어지고, 휴대폰에는 4박 5일 동안 찍은 사진들이 가득했다.
남해에서는 느리게 쉬는 법을 배웠고, 통영에서는 낮과 밤 모두를 즐기는 여행의 재미를 느꼈으며, 거제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풍경들에 오래 머물렀다.
여행은 끝났지만,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남해의 바다와 통영의 야경, 거제의 노을이 잔잔하게 머물러 있다.
이번 여행은 그렇게 또 하나의 쉼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