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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통영 거제 4박5일 여행②|현지인 맛집과 에메랄드빛 바다, 남해의 여유를 만끽한 둘째 날

쉼표여행로그 2026. 6. 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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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둘째 날은 조금 느긋하게 시작했다.

 

미국마을의 조용한 아침을 즐기고 오전 11시에 체크아웃.

 

첫날은 남해의 풍경에 반했다면, 둘째 날은 남해 사람들의 일상과 숨은 매력들을 만난 하루였다.


남해 기념품은 여기, 바래온

바래온

첫 번째 목적지는 '바래온'.

 

남해 특산물과 아기자기한 소품을 함께 판매하는 곳인데, 여행 기념품을 사기에 딱 좋은 공간이었다.

 

무엇보다 이곳의 수제 어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큰 기대 없이 먹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어묵 중 가장 맛있었다. 탱글한 식감에 감칠맛이 진해서 하나 먹고 나니 하나 더 먹고 싶어지는 맛.

 

매장 곳곳에는 귀여운 소품들도 많았는데, 결국 남해 특산물인 유자 모양 마그넷 하나를 집어 들었다. 여행지에서 냉장고에 붙여둘 마그넷 하나 사 오는 재미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남해를 처음 방문한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바래온 경남 남해군 남해읍 스포츠로 173-9

흑백요리사는 실패했지만, 현지인 맛집은 성공

아느로 식당

원래 아점은 흑백요리사 출신 셰프가 운영하는 전복솥밥 맛집 '힙한식'을 가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 인기 맛집은 달랐다. 캐치테이블 오픈과 동시에 도전했지만 10초 만에 예약 실패.

 

아쉬운 마음에 현지인 맛집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아느로식당'이었다.

 

식당에 들어서자 오래된 내부와 정겨운 분위기에서 노포 감성이 물씬 느껴졌다.

 

메뉴판을 보는 순간 또 한 번 놀랐다. 요즘 물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가성비가 정말 좋았다.

 

사장님들도 너무 친절하셨고, 상 가득 차려진 반찬들을 보는 순간 벌써 배가 부른 느낌이었다.

 

두루치기 정식의 양은 놀랍게도 1인분,, 두루치기와 돈까스는 맛 자체가 엄청 특별하거나 자극적이지는 않았다.

 

대신 어릴 적 할머니나 어머니가 해주시던 집밥 같은 맛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편안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남해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보다는 푸짐하고 든든한 한 끼를 찾는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곳이다.

 

아느로 경남 남해군 남해읍 화전로 60-17

원하던 식사는 놓쳤지만, 디저트는 대성공

 

밥을 먹고 나니 자연스럽게 디저트가 생각났다.

 

그렇게 찾은 곳이 카페 '파밀리아'.

 

이곳의 시그니처는 바닐라빈 바스크 치즈케이크.

 

방문했을 때 마침 치즈케이크를 썰고 계셨는데, 왠지 모르게 벌써 맛집에 온 기분이 들었다.

 

포장해서 설리스카이워크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먹었는데 첫입부터 감탄이 나왔다.

 

진한 바닐라빈 향과 녹진한 치즈의 풍미가 정말 잘 어우러졌다. 흔히 먹던 바스크 치즈케이크와는 또 다른 깊고 진한 맛이었다.

 

원하던 식사는 실패했지만, 디저트는 완벽하게 성공.

 

남해 디저트 맛집을 찾는다면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파밀리아카페 경남 남해군 남해읍 망운로 20

눈앞에 펼쳐진 절경, 설리스카이워크

설리스카이워크

다음 목적지는 설리스카이워크.

 

성인 기준 입장료는 1인 2,000원.

 

입구부터 남해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해안절벽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정말 멋진 풍경을 만들어냈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바다만 바라보게 되는 곳.

 

유리바닥 구간도 있었는데, 나는 도전하지 못했다.

 

아래가 그대로 보이는 구조라 발을 떼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나무 데크로만 걸으며 풍경을 감상했다.

하지만 용기 있는 사람이라면 더 멋진 절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설리스카이워크의 또 다른 명물, 하늘그네.

 

무려 높이 38m에서 즐기는 그네인데, 안전장치 하나를 착용하고 공중으로 나가는 모습이 정말 이국적이었다.

 

사진으로만 봐도 아찔했는데 실제로 보니 더 대단했다.

 

그네 하나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정말 멋졌지만… 나는 눈으로만 즐기는 걸로.

 

설리스카이워크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송로303번길 176

남해의 여름을 닮은 상주은모래비치

상주은모래비치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상주은모래비치 포토스팟.

 

에메랄드빛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사장, 그리고 푸른 하늘까지.

 

왜 남해를 대표하는 해변으로 꼽히는지 단번에 이해됐다.

 

사진을 찍으러 잠시 들렀는데도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바쁘게 살아왔던 시간들이 잠시 멈춘 것 같았다.

 

상주은모래비치 전망대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528-9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다온해 풀빌라

다온해 풀빌라

둘째 날의 마지막 목적지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숙소, '다온해 풀빌라'였다.

 

이번 남해 여행은 관광도 좋지만 하루쯤은 숙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전히 쉬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선택한 곳.

 

비성수기에 예약해서 생각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다녀올 수 있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이 가격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사장님은 처음부터 정말 밝은 에너지로 맞아주셨고, 덕분에 체크인하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객실 문을 열자마자 감탄.

 

개인적으로 오션뷰는 통유리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곳은 침실부터 거실, 욕조, 수영장까지 모든 공간이 바다를 향해 있었다.

 

어디에 앉아도, 어디에 누워도 눈앞에는 바다가 펼쳐진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통창 너머의 풍경이 너무 잘 어우러져서 숙소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졌다.

 

미온수 수영장은 추가금이 3만 원인데, 솔직히 너무 저렴한 것 아닌가 싶었다.

 

덕분에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수영을 마음껏 즐겼다.

 

이 시간이 정말 이번 여행 최고의 힐링 포인트였다.


서비스 끝판왕 바베큐

 

저녁은 숙소 이벤트로 제공되는 바비큐 2인 세트를 이용했다.

 

노을이 천천히 내려앉고, 고기 굽는 냄새가 퍼지고, 바로 앞에는 바다가 보이는 풍경.

 

굳이 어디를 더 가지 않아도 이곳에 머무는 것만으로 충분히 여행 같았다.

 

심지어 아침 조식까지 제공된다.

 

사장님… 정말 남는 게 있으신가요?


둘째 날의 남해는 새로운 곳을 많이 본 날이라기보다, 좋은 풍경 속에서 천천히 쉬는 법을 배운 하루였다.

 

가끔은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보다,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풍경을 오래 바라보는 시간이 더 특별하게 남는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둘째 날의 남해는 특별한 관광지를 많이 돌아다닌 날이라기보다, 예상치 못한 맛집과 디저트, 그리고 바다 풍경 속에서 천천히 여유를 누린 하루였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남해는 자꾸만 걸음을 늦추게 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 느린 시간 덕분에, 여행은 더 깊어진다.

 

"좋은 숙소는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여행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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