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뒤로하고 드디어 통영으로 향하는 날.
남해는 천천히 쉬어가기 좋은 도시였다면, 통영은 하루가 짧게 느껴질 만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도시였다.
특히 낮과 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남해 마지막 한 끼는 재두식당 멸치쌈밥


오전 11시에 다온해 풀빌라를 체크아웃하고 바로 재두식당으로 향했다.
워낙 웨이팅이 많은 곳이라 걱정했는데, 운 좋게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했다.
사실 나는 멜젓처럼 비린 맛이 나는 음식을 잘 못 먹는다. 그래서 멸치쌈밥도 조금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비린 맛은 전혀 없었고, 평소 먹던 멸치의 고소한 풍미가 은은하게 느껴지는 정도였다.
특히 이곳은 무조건 충분히 졸여서 먹어야 한다.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면 마치 김치찜처럼 밥도둑이 된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무엇보다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셔서 식사하는 내내 기분 좋게 머물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웨이팅이 생겨 있었다.
이곳은 수기로 웨이팅을 받는 방식이라 남해에서 마지막 식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체크아웃 후 바로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하늘 위에서 만난 통영, 통영 케이블카




배를 든든히 채우고 통영으로 이동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통영 케이블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 중 하나로 유명한 곳인데, 전망대로 올라가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푸른 바다와 섬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탈 가치가 있었다.
정상 전망대에 도착해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에는 절로 감탄이 나왔다.
'절경'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
통영을 처음 방문한다면 꼭 한 번 올라가 보길 추천한다.
생각보다 더 재밌었던 스카이라인루지



다음은 통영의 대표 액티비티, 스카이라인 루지.
최소 3회권부터 이용 가능했는데 오히려 잘됐다.
코스가 총 4개로 구성돼 있어서 질릴 틈 없이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Legend 코스와 Express 코스를 가장 추천한다.
속도감도 좋고 코스도 재미있었다.
만원을 추가하고 영상을 구매했는데, 숙소에 와서 다시 보다가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생각보다 내 표정이 너무 진심이었다.
익사이팅한 여행을 좋아한다면 통영 스카이라인 루지는 무조건 추천.
통영 감성을 담은 동피랑 벽화마을





액티비티를 즐긴 뒤에는 동피랑벽화마을로 향했다.
알록달록한 벽화와 아기자기한 골목들, 그리고 골목 끝에서 마주하는 바다 풍경.
천천히 걷기만 해도 통영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어디를 찍어도 예쁘게 나와서 사진 찍는 재미도 쏠쏠했다.
역시 통영은 골목까지 아름다운 도시였다.
기대 이상이었던 통영미도호텔
숙소는 통영미도호텔.
리모델링을 마친 신축급 호텔이라 그런지 들어가는 순간부터 깔끔함이 느껴졌다.
그동안 다녔던 펜션들을 제외하고 생각해 보면 가장 쾌적했던 숙소 중 하나였다.
침구와 화장실 컨디션도 좋고 전체적으로 관리가 정말 잘 되어 있었다.
동피랑 벽화마을과 통영중앙전통시장, 디피랑과 근접해있어 접근성이 최고로 좋은 숙소다.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숙소.
(사진이 없어 좌표만 남긴다..후회중,,)
역시 현지인 추천은 틀리지 않는다, 바다다찌









원래는 방송에 나왔던 다른 다찌집을 가려고 했다.
그런데 숙소 사장님께서 현지인들이 가는 곳이라며 바다다찌를 추천해 주셨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2인 기준 9만 원.
처음에는 조금 비싼가 싶었는데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정말 끊임없이 나온다.
회부터 시작해 각종 해산물과 요리들이 계속 이어지는데 나중에는 "이제 진짜 마지막이겠지?" 싶을 때 또 나온다.
살면서 해산물로 이렇게 배를 채워본 건 처음이었다.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통영에서는 고민할 필요 없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소주가 정말 술술 들어간다.
역시 여행에서는 현지인 추천이 정답인 것 같다.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 통영


저녁을 먹고 숙소 근처를 산책했다.
통영의 밤바다는 정말 아름다웠다.
운 좋게 음악과 함께 진행되는 분수쇼까지 볼 수 있었는데, 잔잔한 음악과 분수가 어우러져 분위기가 더욱 낭만적이었다.
산책 겸 중앙시장에도 들렀지만 이미 배가 너무 부른 상태였고 늦은 시간이라 대부분 문이 닫혀 있었다.
아쉬움은 다음 날로 남겨두기로.
밤에 가야 더 특별한 디피랑





통영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인 디피랑.
보통 관광지는 낮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해가 진 뒤부터 시작된다.
디피랑은 동피랑 벽화마을의 벽화들이 밤이 되면 살아 움직인다는 스토리를 가진 국내 최초의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다.
빛과 음악, 미디어아트가 산책로 곳곳에 펼쳐지는데 마치 동화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소화를 시킬 겸 가볍게 들른 곳이었는데 전혀 가볍지 않았다.
정말 후회 없는 선택.
포토스팟도 많고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했다.
특히 직원분들이 대부분 주부인 것 같았는데,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간인 것 같아사 더 기분 좋게 관람할 수 있었다.
게다가 케이블카 이용객은 입장료를 50% 할인받을 수 있다.
가성비까지 완벽.
조금은 무서웠던 통영 해저터널


마지막 코스는 버스를 타고 방문한 통영 해저터널.
통영 해저터널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바다 밑 터널로, 바다 아래를 걸어서 지나갈 수 있는 독특한 장소다.
밤이라 그런지 터널로 가는 길부터 꽤 조용했다.
도착해서도 우리밖에 없어서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통영은 이렇게 밤에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이 많아서 더욱 매력적인 도시인 것 같다.
낮에는 짜릿하게 즐기고, 밤에는 천천히 걸으며 낭만을 만끽한 하루.
통영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로운 도시였다.
"통영의 하루는 길었다. 하늘을 날고, 바다를 먹고, 빛으로 물든 골목을 걸으며 밤까지 여행할 수 있는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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