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남해 통영 거제 4박5일 여행④|이국적인 정원과 노을, 예상보다 더 좋았던 거제의 하루

쉼표여행로그 2026. 6. 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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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행 넷째 날.


통영의 밤을 뒤로하고 오늘은 드디어 거제로 향하는 날이다.

 

남해와 통영이 각자의 매력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거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들로 오래 기억에 남은 도시였다.


통영에서 마지막 기념품, 멍게하우스 수제꿀빵

 

 

멍게하우스

 

아침은 통영의 명물인 꿀빵을 사러 멍게하우스로 향했다.


다양한 맛의 앙금이 들어 있는 수제꿀빵 세트를 구매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기본 꿀빵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어떤 앙금이 나올지 기대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간식.


역시 통영에 왔다면 꿀빵은 한 번쯤 먹어봐야 한다.

 

멍게하우스 경남 통영시 통영해안로 337

통영 중앙전통시장에서 즐긴 분식 한 끼

통영중앙전통시장

 

이어서 통영 중앙전통시장 구경.


시장은 언제 와도 좋다. 여행지 사람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통영중앙전통시장 경남 통영시 중앙동 38-5

정화순대

 

점심은 시장 안에 있는 정화순대로 정했다.


떡볶이와 순대, 잡채를 주문했는데, 내부도 깔끔하고 가격도 부담 없었다.


사실 방문 전 후기가 썩 좋지 않아 조금 걱정했는데, 결론은 완전 만족.


떡볶이도 맛있고 순대와 잡채까지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괜히 후기만 보고 지나쳤으면 아쉬울 뻔했다.


가끔은 직접 경험해 보는 게 가장 정확한 것 같다.

 

정화순대 경남 통영시 중앙로 152-9

기대가 너무 컸던 한일김밥

한일김밥 본점
숙소에서 야식으로 먹은 한일김밥

 

통영에 왔으니 유명한 한일김밥 본점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방금 점심을 먹은 터라 숙소에서 먹으려고 포장했다.


결과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바로 먹지 않고 냉장 보관했다가 먹어서 그런지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다.


역시 김밥은 따뜻할 때 바로 먹어야 가장 맛있는 음식인가 보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포장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먹어봐야겠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반겨준 망치몽돌해수욕장

 

통영을 떠나 드디어 거제로 이동.


처음 만난 거제의 풍경은 망치몽돌해수욕장이었다.


파도에 밀려오는 몽돌 소리와 투명한 바다.


거제 바다는 유난히 색이 예뻤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지금까지의 여행 피로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바다만 바라보게 되는 곳.


거제는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망치몽돌해수욕장 경남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

바다 위에 펼쳐진 작은 유럽, 외도보타니아

구조라항

 

구조라항에서 배를 타고 외도보타니아로 향했다.

 

구조라항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해금강

 

외도로 가는 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었다. 출항 후 가장 먼저 만난 곳은 해금강.


해금강은 거제 남동쪽 바다에 자리한 바위섬 군락으로, 아름다운 절경 덕분에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배가 천천히 해금강 주변을 돌아주는데, 수직으로 깎인 절벽과 기암괴석,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섬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다.


특히 사자바위, 촛대바위 등 독특한 모양의 바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파란 바다와 웅장한 절벽을 보고 있으니 마치 유람선을 타고 비경을 찾아 떠나는 기분이었다.

 

거제해금강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 1

외도보타니아

 

해금강 코스를 지나 드디어 외도보타니아에 도착.


외도보타니아는 한 부부가 황무지에 가까웠던 섬을 수십 년 동안 직접 가꾸며 만들어낸 해상식물원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식물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야자수와 이국적인 조경,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들이 어우러져 마치 해외 어느 지중해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푸른 바다와 초록빛 식물들이 함께 보이는 풍경은 정말 그림 같았다.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엽서 같은 사진이 나오는 곳.


거제에 왔다면 꼭 한 번 들러야 할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외도보타니아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외도길 17

다시 오고 싶은 숙소, 루셀로 펜션

루셀로펜션

 

잠시 숙소인 루셀로 펜션에 체크인했다.


첫인상은 딱 하나.
'여기 너무 예쁘다.'


숙소 곳곳에서 사장님의 인테리어 센스가 느껴졌다.


유니크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이용했지만, 수영장이 개장하는 계절에 다시 방문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도 여행의 일부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준 곳.

 

루셀로펜션 경남 거제시 일운면 거제대로 1861

기대하지 않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은 곳, 매미성

매미성

 

다음은 거제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매미성.


사실 큰 기대 없이 방문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됐다.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이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혼자 오랜 시간 돌을 쌓아 만든 성곽이다.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데, 실제 풍경은 더 특별했다.


마침 방문한 시간대의 날씨가 너무 좋았다.


여유로운 분위기, 잔잔한 바다, 천천히 물들어가는 노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특별한 기대가 없었기에 오히려 더 깊게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늘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가장 큰 감동을 준다.

 

매미성 경남 거제시 장목면 복항길 29

현지인이 인정한 맛집, 대명식당

대명식당

 

저녁은 거제 시내의 대명식당으로 향했다.


매콤한 음식이 생각나 주문한 메뉴는 껍데기 두루치기.


솔직히 껍데기와 두루치기의 조합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왜 이제야 먹어봤을까.


엄청 맵지는 않지만 은근히 중독적인 양념과 쫄깃한 껍데기의 식감이 너무 잘 어울렸다.


결국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웠다.


주변 테이블을 보니 대부분 김치찜을 먹고 있었다.


아마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것 같았다.


다음에 거제를 다시 오게 된다면 김치찜은 꼭 먹어보고 싶다.


이곳 역시 찐 현지인 맛집 인정.

 

대명식당 경남 거제시 중곡2로2길 15-1

다시 숙소로, 천천히 마무리하는 거제의 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오늘 하루를 떠올려보니 거제는 참 묘한 도시였다.


이국적인 정원을 걷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고, 기대하지 않았던 노을에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맛집까지 만났다.


여행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순간보다 예상 밖의 장면들 때문에 더 오래 기억되는 것 같다.


거제에서의 넷째 날은 바로 그런 하루였다.

 

"노을이 바다 위로 천천히 내려앉던 순간, 거제는 여행지가 아니라 잠시 머물고 싶은 풍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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